(왼쪽) 신승우 박진숙 부부/(오른쪽) 이영기 이사장과 함께.

 지난 해 말 호루라기재단 사무실에 40대 부부가 방문했습니다. 그 부부는 그 자리에서 즉시 재단에 1,000만원을 기부하고 조용히 떠났습니다. 놀라운 일이었습니다.  

당시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, 최근 신승우 박진숙님 부부를 만나 기부 사연을 들었습니다.

  두 분은 평소 우리 사회를 위하여 십일조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터에 마침 공익제보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호루라기재단에 기부를 결정했다는 것입니다.

공익제보가 없었다면 영원히 묻혀버릴 수도 있었을 부정과 비리가 공익제보를 통해 밝혀지고,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좀 더 투명해지고 깨끗해진 반면, 오히려 공익제보자 자신은 조직에서 왕따를 당하고 해고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생을 치르는 현실을 보면서 양심상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물질적으로나마 공익제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.

  신승우 박진숙님 부부가 재산이 많아 기부를 한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. 두 분은 우리 사회를 더 깨끗하고 맑은 사회로 만드는 길에 연대하고 동참하기 위하여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기부를 한 것입니다. 참으로 아름답고 고마운 기부입니다. 사람의 얼굴은 마음을 따라간다고 합니다. 두 분의 눈과 얼굴이 너무도 해맑고 아름답게 빛났습니다. 고맙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