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제가 이런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전 또다시 손가락질을 받게 될 거예요. 너무 두려워요.”A(여)씨는 인터뷰 내내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.
“기사를 보고 저라는 걸 알면 어쩌죠.” 꼭 감은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. 몇 년 전 대학 신입생이던 A씨는 학과 내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된 얼차려 등 폭력문화를 공론화시켰다가 일순간에 ‘배신자’로 전락했고 따돌림을 당해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. 수차례 설득에도 A씨는 구체적인 상황이 기사화되는 것을 한사코 거부했다. 그는 “지금 다니는 학교에서는 아무도 제 과거를 몰라요.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싶어요”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었다.
조직 내 비리와 부조리를 공론화시킨 ‘내부고발자’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. 교묘한 보복폭력을 당해 도태되고, 외롭고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는 탓에 정상적인 사회생활마저 위협받고 있다. 수년이 흘렀지만 그 후유증은 여전히 ‘진행형’이다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