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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진실의길 특별기고] 내가 겪은 ‘학림사건’

  • 호루라기재단
  • 2012-06-19
  • 조회수 533
  http://www.poweroftruth.net/news/mainView.php?table=byple_news&uid=976



 

내가 겪은 ‘학림사건’ 

[특별기고] 엄주웅 호루라기재단 상임이사(전 방송통신심의위 삼임위원) 

편집부  | 등록:2012-06-19 10:20:33 | 최종:2012-06-19 14:41:58 





(지난 15일 이른바 ‘학림사건’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. 전두환 정권 시절 대표적 공안 조작사건으로 불리는 ‘학림사건’이란 당시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을 하던 인사들을 반체제 빨갱이로 몰기 위해 고문수사로 거짓자백을 받아낸 조작사건입니다. 2009년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권고 결정을 내렸고, 이듬해 고법의 무죄판결에 이어 이번에 대법원에서 무죄가 최종 확정됐습니다. 이 글은 이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인 엄주웅 호루라기재단 상임이사에게 본지가 특별히 청탁하여 받은 것으로, 암울했던 독재정권 시절의 편린 하나를 고발하고자 합니다... 편집자)  

   

찌는 듯 더운 날이었다. 열서너 시간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기숙사, 지칠 대로 지쳤는데도 공원(工員)들은 바로 잠을 자지 않았다. 고스톱 판을 몇 번 돌리고서야 씻고 낮잠을 청하는 게 일과였다. 멍하니 화투 패를 쪼고 있는데 열린 방문으로 소란스런 기척이 들렸다. 



“야, 여기가 경일화성 기숙사야?” 



“엄주웅이라고 있어?” 



목소리부터가 왈짜다웠다. 퍼뜩 정신이 들어 러닝셔츠 바람으로 복도 끝 창문으로 내달았다.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. 하지만 창문턱을 잡고 오르려는 순간 허리 뒤춤이 우악스런 손아귀에 잡히고 말았다. 집채같은 덩치 두 명이 나를 바닥에 쓰러뜨렸다.... 

 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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